비트코인 채굴 비용 국가별 최고 50배 차이
비트코인 채굴 비용이 국가에 따라 최고 50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CNBC는 엘리트픽스처스라는 업체가 최근 펴낸 보고서를 인용, 전세계 115개국의 비트코인 채굴 비용을 15일 보도했다. 엘리트픽스처스는 전등을 비롯해 각종 전기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로, 이 업체는 비트코인 채굴 비용이 대부분 전기비용인 것을 감안해 전세계 전기료를 분석, 비트코인 채굴 비용을 비교했다. 각국의 전기료는 각국 정부, 지역 유틸리티 회사, 국제에너지기구가 제공한 자료를 토대로 분석됐다. CNBC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비트코인 채굴 비용이 가장 낮은 나라는 베네수엘라로, 비트코인을 하나 채굴하는 데 드는 비용이 531달러에 불과했다. 반면, 채굴 비용이 가장 높은 나라는 한국으로, 비트코인 하나를 채굴하는 데 무려 2만6170달러가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비트코인 채굴 비용이 베네수엘라보다 50배 가까이 높은 것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15일 현재 약 1만 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베네수엘라에서는 비트코인을 하나 채굴하면 9500달러 가까이 남는 반면, 한국에서는 오히려 1만6000달러 정도를 손해보는 셈이다. 이처럼 베네수엘라의 채굴 비용이 낮은 것은 베네수엘라의 전기료가 대부분 국가 보조를 받아 매우 낮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은 전기료는 누진세 방식이 적용되기 때문에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기량이 많을수록 전기료는 급등, 비트코인 채굴 비용이 많이 나온다는 분석이다. 비트코인은 초기만 해도 채굴하는 데 그렇게 힘들지 않았지만 최근 수년간 채굴량이 급증하고 이에 따라 채굴할 수 있는 비트코인 수량도 감소하면서 채굴하기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채굴기는 점점 더 많은 연산을 해야 하고, 이는 보다 많은 전기를 사용하면서 채굴비용 급증으로 이어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다음으로 채굴 비용이 저렴한 곳은 트리니다드토바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트리니다드토바고에서는 비트코인을 하나 채굴하는데 드는 비용이 1190달러로 나타났다. 비트코인을 하나 채굴하면 9000달러 정도 이득을 보는 셈이다. 트리니다드토바고는 석유 및 가스 매장량이 풍부해 전기료가 세계에서 가장 낮은 국가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어 중앙아시아의 우즈베키스탄이 1788달러로 뒤를 이었으며, 우크라이나도 채굴비 1852달러로 비트코인 채굴 비용이 저렴한 톱5 국가에 포함됐다. 반면, 한국 외 바레인(1만6773달러), 독일(1만4275달러), 덴마크(1만4275달러), 벨기에(1만3482달러) 등은 채굴 비용이 높은 나라로 꼽혔다. 미국에서 비트코인 하나를 채굴하는 데 드는 비용은 4758달러로 낮은 편에 속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현우 기자